TV를 보면 운둔 식당중에 고수가 나오는 게 있는데 근처에 사는 사람은 가까우니까 더 모르는 것 있잖아요. 솔직히 저도 처음엔 믿지 않았거든요. 닭강정 하나 먹겠다고 3시간 반을 기다린다는 말. 특히 저는 먹는 거로 기다리는 건 싫어하는데, 그 '황해닭강정'이 제 미식 레이더망에 자꾸만 걸리는 거예요. '인천 3대 닭강정'이라는 타이틀에다, 심지어 '전현무계획2'에서도 나왔다지 뭐예요? 그 꾸덕한 비주얼은 저를 끊임없이 유혹하더군요.
결국, 지난번 살인적인 웨이팅에 발길을 돌렸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이번엔 기필코 맛보겠다는 일념으로 재도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문의 황해닭강정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죠. 과연 땀 흘린 보람이 있었을까요?
3시간 반의 악몽은 옛말? 의외의 짧은 기다림!
지난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됐어요. 이번엔 주말 대신 비교적 한산할 거라 예상되는 평일 금요일을 택했죠.
뜨거운 햇살 아래 간석시장으로 향하면서도, 속으로는 '또 줄 길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매장 직원분이 "손님, 5분 정도만 기다리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제 귀를 의심했어요.
과거 주말/공휴일 기준 극악의 웨이팅 (2-3시간) → 평일 방문 시 5분 내외의 짧은 대기 가능성 증가!
맙소사! 지난번의 3시간 반이라는 악몽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물론 찌는 듯한 더위 속 5분도 짧지는 않았지만, 목표가 눈앞에 있다는 생각에 땀방울조차 달콤하게 느껴졌답니다.
가게 앞,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소박한 의자와 TV를 보며 '아, 이곳은 여전히 기다림이 기본이구나' 싶었지만, 이 정도면 감지덕지 아니겠어요?
이윽고 제 이름이 불리고, 뜨거운 온기가 느껴지는 닭강정 상자를 손에 쥐는 순간, 마치 오랜 숙원을 이룬 듯한 짜릿함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드디어 영접! '순살 닭강정 살짝 매운맛' 리얼 시식기
집에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 박스를 조심스럽게 열었어요. 제가 선택한 건 바로 '순살 닭강정 살짝 매운맛'이었죠.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순살 닭강정 24,000원에 음료 값 3,000원이 더해져 총 27,000원을 지불했더군요.)
붉은빛이 감도는 꾸덕한 양념, 그리고 그 위에 아낌없이 뿌려진 고소한 땅콩 조각들이 시각을 압도했습니다.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딸의 눈은 이미 닭강정에 고정된 상태였죠. 자, 이제 본격적인 시식 후기입니다!
1. 이토록 '찐득한' 양념은 처음이야!
'약과처럼 꾸덕하다'는 후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황해닭강정의 양념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마치 엿을 졸인 듯한 찐득함이 입안 가득 느껴졌어요.
시판 닭강정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황해닭강정만의 시그니처임이 분명했습니다. 다만, 이 꾸덕한 양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응고되니, 구매 후 가급적 빨리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저처럼 감탄하며 포스팅용 영상 찍다가는... 양념이 굳어버릴 수 있답니다!
2. 튀김옷은 '실크처럼 얇고 바삭'!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바로 튀김옷이었어요. 정말 얇으면서도 놀랍도록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아내도 연신 "튀김옷이 이렇게 얇고 바삭한 건 처음 봐!"라며 감탄하더군요.
두꺼운 튀김옷에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면, 황해닭강정은 분명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속살은 아주 부드럽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 정도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라면 충분히 상쇄되는 부분이었어요. 튀김옷이 얇으니 닭고기 자체의 맛도 더욱 잘 느껴졌습니다.
3. 매콤함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빨간 고추'!
닭강정 덩어리 사이사이, 붉은색의 고추 조각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매운 고추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설탕에 절인 '정과'처럼 달콤하면서도 오묘한 맛을 내더군요.
맵찔이인 제게 '살짝 매운맛'도 살짝 땀을 유발하는 정도였지만, 이 고추 덕분에 단순한 매콤함을 넘어선 복합적인 풍미가 더해졌어요. 아내와 딸은 "딱 좋다!"며 환상의 조합이라고 칭찬했답니다. (원래 맵충이였다가 맵찔이가 된 저는 아내의 매운맛 내공에 감탄했습니다.)
4. 남은 양념의 '무한 변신' 예감!
닭강정을 다 먹고 나니, 포장 용기 바닥에 걸쭉한 양념이 상당량 남아 있었습니다. 이 귀한 양념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락앤락 용기에 고스란히 옮겨 담았는데, 거의 용기 한가득이더군요.
나중에 이 특제 소스에 밥을 볶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분명 새로운 요리로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인천 간석시장, 미식의 보물을 품고 있었다!
수많은 후기와 방송에서 극찬하는 이유를 직접 경험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황해닭강정'은 일반적인 닭강정과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독자적인 맛과 매력을 지니고 있었어요.
✅ 약과처럼 찐득한, 차원 다른 시그니처 양념
✅ 두껍지 않고 실크처럼 얇고 바삭한 튀김옷
✅ 은은한 고추기름 향과 묘하게 달콤한 고추의 조화
✅ 뼈/순살 모두 훌륭하며, 취향껏 선택 가능
✅ 평일 방문 시 웨이팅 부담 대폭 감소!
이제는 평일에 방문하면 과거처럼 극악의 웨이팅 없이도 '황해닭강정'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 저처럼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꼭 재도전해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물론 주말이나 공휴일은 여전히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게 좋겠죠?)
한여름의 땀방울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황해닭강정'. 주문시 좀 더 정보를 알고 갔더라면 탄수화물 추가로 떡을 넣었을텐데 다음번엔 또 뼈있는 닭강정을 도전하며 이 특별한 맛을 한 번 더 경험하고 싶네요. 인천 간석시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독특한 닭강정을 꼭 경험해보세요!
📌 홍명숙 황해 닭강정: 상세 정보 및 방문 꿀팁
'전현무계획2'에도 등장하며 더욱 유명세를 탄 '홍명숙 황해 닭강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상호명: 홍명숙 황해 닭강정
- 위치: 인천 간석동 간석시장 내 (인천 남동구 백범로 312-31)
- 전화번호: 032-432-6721
- 영업시간:
- 월~목: 오전 10시 ~ 오후 9시 30분
- 금~일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10시
- 대표 메뉴 (※ 방문 시 가격 변동 확인 필수):
- 황해 뼈 닭강정: 22,000원
- 황해 순살 닭강정: 24,000원
- 후라이드 (뼈 & 순살): 20,000원
- 반반치킨: 22,000원
- 맛 선택: 순한맛 → 중간맛 → 매운맛 → 아주매운맛
- 특징:
- SBS '생방송 투데이', 채널S '전현무계획2' 방영
- 1979년부터 3대째 이어온 전통
- 물반죽이 아닌 가루 반죽으로 바삭함 유지
- 양념은 고추기름, 물엿, 청양고추 베이스 (화학조미료 無)
- 견과류는 곱게 갈아 뿌려 고소함 UP!
- 택배 가능 (월~목 오전만 진행, 사전 예약 필수)
여러분도 간석시장에 들르실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황해닭강정의 꾸덕한 매력에 빠져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닭강정 양념이 많이 남았다면 따뜻한 밥에 비벼 먹거나, 잘게 자른 채소와 함께 볶음밥 소스로 활용해보세요.
새로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