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폭염이 시작됐는지 낮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네요. 이번 주도 어김없이 식구들 일주일 치 식량을 쟁이러 코스트코에 다녀왔어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 보양식 재료랑 불 없이 시원하고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카트가 채워지더라고요. 냉장고 파먹기 하기 좋게 알차게 소분해 둔 이야기 좀 풀어볼게요.
1. 실키핑크 토마토 (2KG)

야채 코너를 지나가는데 다른 카트마다 다 담겨있길래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갔어요. 12,490원인데 일반 찰토마토보다 과육이 훨씬 단단해서 아삭아삭 씹는 맛이 참 좋더라고요. 저는 사 오면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닦은 다음, 키친타월을 깐 밀폐용기에 꼭지가 아래로 향하게 담아 냉장 보관해요. 이렇게 해두면 쉽게 무르지 않고 마지막 한 알까지 탱탱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아침에 샐러드에 올리면 색감도 예뻐서 식탁이 다 화사해진답니다.
2. 하림동물복지통닭 삼계탕용 / 두마리 1.4KG

요새 37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편이 퇴근하고 너무 기운 없어 하길래 이열치열로 준비해 본 두 마리 닭이에요. 삼계탕용 황기랑 약재 티백이 쏙 들어있어서 다른 재료 챙길 필요 없이 그냥 물만 부어 푹 고아주면 끝이잖아요. 한 시간 정도 중불에서 뭉근하게 끓이면 뼈가 쏙쏙 빠질 정도로 부드러워져요. 살코기 다 건져 먹고 남은 진한 국물에 찹쌀 넣고 죽까지 끓여주니 온 가족이 제대로 땀 빼고 몸보신했네요🍲. 가격 11,490원
3. BIBIGO 비비고 왕교자 1,925G

다들 냉동실에 이거 없으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시죠? 세일할 때 무조건 집어와야 하는 영순위 필수템이에요. 워낙 대용량이라 1.9kg 봉지째로 냉동실에 쑤셔 넣으면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니까, 저는 큰 지퍼백 두 개로 소분해서 넓게 펴서 얼려둬요. 아침에 바빠서 밥 차리기 힘들 때 전자레인지 전용 찜기에 만두 넣고 물 살짝 뿌려서 3분만 돌려주면, 우리 딸내미 바쁜 등굣길 든든한 아침 대용으로 손색이 없더라고요. 가격 12,790원
4. 삼립 미니 땅콩크림 샌드 60G X 8

빵순이인 제가 오후에 커피 마실 때 하나씩 꺼내 먹으려고 샀는데, 식탁 위에 뒀더니 오히려 식구들이 오며 가며 더 잘 집어 먹는 거 있죠. 한 팩 뜯으면 금방 없어지긴 하는데 8팩이라 양이 워낙 많아서 유통기한 안에 다 못 먹을 때가 꽤 있어요. 그럴 땐 구입한 날 바로 냉동실 직행이 정답이에요. 먹기 10분 전에만 실온에 꺼내두면 안에 든 크림이 시원한 아이스크림 같아서 여름 별미 간식으로 은근히 기가 막히거든요. 가격 7,490원
5. 손질임연수어 1KG

저녁에 생선 반찬 해주고 싶은데 온 집안에 진동하는 냄새랑 가시 발라내는 번거로움 때문에 망설여질 때 이만한 게 없어요. 내장이랑 머리가 다 손질되어 팩마다 진공 포장되어 있으니 냉동실 문짝 틈새에 세워두기도 참 편하거든요. 굽기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자연 해동한 다음에, 쌀뜨물에 10분 정도만 담가두면 남아있는 얕은 비린내까지 싹 잡혀요. 종이 호일 깔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기름 튈 일도 없고 설거지도 간편해서 자주 식탁에 올리는 편이에요. 가격 14,490원
6. KIRKLAND SIGNATURE 프리미엄 화장지 40M X 30롤

한 번 쓰면 다른 걸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마성의 코코 휴지잖아요. 워낙 도톰해서 3겹이라 물기 닦을 때도 굳이 여러 장 안 풀고 한두 칸이면 충분하더라고요. 휴지 심지가 엄청 두꺼워서 처음 새 거 끼울 때 뻑뻑하게 안 돌아가는 게 유일한 단점이긴 해요. 저는 여름철 화장실 습기 때문에 쟁여둔 휴지가 눅눅해지는 게 싫어서, 베란다 수납장에 보관할 때 제습제를 칸마다 하나씩 꼭 같이 넣어두고 있어요. 가격 23,490원
7. 미국산초이스 냉동 척아이롤 샤브 1.5KG

고기 코너 지나가는데 8천 원이나 시원하게 세일을 하길래 카트에 안 담을 수가 없었네요. 남편이 빗살무늬 예쁜 살치살 부위로 심혈을 기울여 골라왔어요. 1.5kg이라 양이 어마어마한데, 핏물을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낸 다음 한 번 구워 먹을 양만큼씩 랩으로 돌돌 말아서 지퍼백에 눕혀 얼리면 나중에 꺼내 쓰기 참 편해요. 워낙 얇아서 된장찌개 끓일 때 한 줌씩 툭툭 넣어도 고기 국물이 우러나서 맛이 확 깊어져요. 가격 31,990원
8. CJ 동치미 물냉면 1,816G (4인분)

여름 방학 때 애들 점심 차려주려면 이런 간편식 몇 개는 든든하게 쟁여둬야 제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6천 원대에 4인분이라니 외식 물가 생각하면 가성비가 훌륭하죠. 안에 든 동치미 육수는 끓이기 전날 밤에 미리 냉동실에 얼려두면 식당에서 파는 것처럼 살얼음 동동 띄워 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요. 면 삶을 때 냄비에 거품이 확 끓어오르면 찬물을 반 컵 정도 휙 부어주면 면발이 훨씬 쫄깃탱탱해진답니다. 가격 6,590원
9. CRESSON 여성 와이드 팬츠 S,M,L

요즘 동네 에어로빅 다닐 때 입을 넉넉하게 떨어지는 바지를 찾고 있었거든요. 집에 와서 입어보니 원단이 찰랑찰랑하고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해서 올여름 내내 문신처럼 입고 다닐 것 같아요. 다만 허리 고무줄이 세탁기에 그냥 막 돌리면 안에서 꼬일 수 있으니까, 꼭 뒤집어서 세탁망에 쏙 넣어 빠는 걸 추천해 드려요. 가격 24,990원
10. 프렌치버터크라상 12CT/PACK

유명 빵집 지나갈 때 나는 달콤한 버터 향이 플라스틱 뚜껑만 열어도 온 집안에 확 풍기네요. 12개나 꽉꽉 들어있어서 보기만 해도 벌써 배가 부른 기분이에요. 저희 집은 이거 빵칼로 반으로 쫙 갈라서, 안에 샌드위치 햄이랑 슬라이스 치즈, 양상추 듬뿍 넣고 샌드위치로 자주 만들어 먹어요. 장마철이라 눅눅해진 빵은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서 오븐이나 에프에 굽듯이 데우면 갓 구운 것처럼 바삭해지니 꼭 한 번 해보세요. 가격 10,890원
11. DOLE 바나나 1.2KG

과일 코너에서 무조건 제일 파랗고 껍질이 단단한 걸로 고르는 게 코코 장보기의 기본 노하우잖아요. 요즘 같은 푹푹 찌는 날씨엔 식탁에 하루 이틀만 둬도 노랗게 훅 잘 익거든요. 껍질에 슈가스팟이 생겨서 좀 많이 익었다 싶으면, 껍질을 다 벗기고 숭숭 썰어서 밀폐 용기에 착착 담아 얼려보세요. 나중에 우유랑 같이 믹서기에 윙 갈아주면 설탕을 1도 안 넣어도 달콤하고 시원한 천연 바나나 우유가 완성되거든요🍌.